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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수족관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22

​최은기

수족관에서 물고기 떼가 움직이는 것을 관찰해본 적 있으신가요? 가끔 물고기 떼를 관찰해보면 무리 떼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교묘하게 부딪히지 않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무리 동물들의 특성인 Flocking이라고 합니다. 저는 생각이 복잡할 때마다 무언가를 보며 멍때리곤 하는데요. 이를 기술로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착안해 본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본 작품은 대표적인 무리 동물인 물고기의 Flocking 현상을 구현하며, 물리적인 자극에 반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치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바람과 온도 변화에 따른 실제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도록 만들어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rocessing, 아두이노, 아두이노 물리 센서를 통해 구현했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대부분 물고기들은 무리지어 다니지만, 소수로 혹은 혼자 움직이기도 합니다. 소수로 움직일 때는 본인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움직이다, 무리에 가까이가면 무리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다시 무리에서 떨어져 소수로 움직입니다. 때로는, 물고기들이 자극을 받으면 한 곳에 모여 움츠리기도, 무리가 흐트러지는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주변 사람들과 같은 무리를 지으면서 방향으로 가다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른 길을 가고 있고, 우연치 않게 다시 만나 같은 길을 가게 되어 신기할 따름입니다. 때로는, 크고 작은 자극에 반응하면서 혼란스럽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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