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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유교적 사상이 기반된 동양의 문화는 자기의 개성을 표출하기보단, 타인의 감정이나 입장을 배려하고 우선시 하는 듯한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문화의 장점도 물론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묵살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크게 의식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현대사회에선 이러한 문화의 잔재가 유사한 이상형의 모습, 성형 문화, 패션 등에 남아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왜 너만 움직여?> 라는 작품을 통해 몰개성화된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사람을 향한 편향적인 시선과, 이상한 사람을 쳐다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다름(difference)' 이 아닌 '차별(discrimination)'을 하는 사회 구성원들을 비판하고자 한다. DeepFake를 통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남들과 비슷해져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 속에서 비어져 나오는 자신의 개성으로 인해 얼굴의 형태가 조금씩 변화하고, 차별이 담긴 시선들로 인해 무너지는 평정심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물은 3x5로 배열된 다양한 얼굴들 사이에 일그러진 얼굴이 있는 형태로 시작한다. 관객이 웹캠에 얼굴을 가져다대면 일그러진 얼굴이 실시간 딥페이크를 통해 관객의 얼굴을 따라하는 형태가 된다. 관객은 실시간 딥페이크를 통해 다양한 얼굴들이 본인을 쳐다봐 긴장되는 상태에서 얼굴을 움직이며 타인의 시선을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이 웹캠을 떠나면 다시 얼굴은 일그러지게 되고, 이는 타인의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망가져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묘사한다. 전시에 사용된 Real-time DeepFake 기술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관객의 얼굴의 방향과 눈 코 입을 모방하여 전시물 속 얼굴이 되게 한다. 이러한 간접 체험을 통해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는 문화적 분위기의 문제점을 체험하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21
조규민 | 송우석 | 홍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