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EXHIBITION CONTENTS PROJECTS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21
SXCI : 안수연(기획 및 디자인 총괄) | 김기홍(기술)
최유진(기획) | 백인창(기술) | 김정윤(기술) | 유원상(기술)
어느 때 보다도 온라인을 통한 교류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지금, 더 이상 가상 세계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상을 이르는 곳이 아니다.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가치의 이동과 소유, 복제와 재생산의 혼란이 점점 더 가속화되는 속에서 우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언급한대로 가히 시뮬라크르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주장처럼 더 이상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은 모호하고 무의미함을 넘어서 이제는 복제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치솟는 시대이다. 사람들은 가상의 토지, 가상 캐릭터의 직업, 디지털 예술품 등의 현물이 없는 가상의 가치와 originality에 더욱 열광하고 보이지 않는 소유권을 갖기 위해 거침없이 투자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Non-fungible Token(NFT) 기술의 등장은 이러한 현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쉽게 복제되고 생성되는 ‘메타버스’시대에 과연 창작이란 어떤 것일까. 기술과 인터랙션 하는 과정조차도 새로운 창작 활동 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의문에서 작품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Sketch2code>은 ‘낙서’와 같은 간단하고 쉬운 자기 표현 활동이 마치 AI와 콜라보 작업을 하는 듯한 경험을 체험하도록 하고 QR정보로 변환된 작은 카드로 갈무리되는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상세계와 현실의 경계에 걸쳐 있는 정신적인 창조 활동의 ‘놀이’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희와 유머의 의도를 AI가 스케치로부터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창작품의 새로운 가치 부여와 해석은 감상하는 사람의 몫 이듯 제시되었던 이미지와 스케치의 연결과정을 통해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결과물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현실세계에서 실체는 없지만 고부가 가치를 지니게 될 지 모르는 이미지 데이터 값과 그것의 소유를 증명하지만 실체는 작고 흔한 종이 프린팅인 현물 사이의 괴리를 통해 미래의 화폐, 미래의 소유란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낙서, 풍자가 담긴 표현, 정서적 단어들이 개인의 창작 작업물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 Sketch2code > 프로젝트는 AI기술이 작품 활동을 assist 하고, 조금 더 쉽게 아트 플랫폼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 친숙하고 놀이처럼 창작 활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바램을 담아 작품의 프로세스를 구성하였다. 본 작품은 GAN style transfer 기술을 활용하여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스케치를 기반으로 하나의 의미를 담은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도록 도와준다. 랜덤으로 선 제시되는 이미지를 보고 참가자는 자신만의 의미, 이야기, 개성을 담은 캐릭터를 이미지 위에 스케치한다. AI는 선 제시한 이미지와 스케치를 함께 학습하여 고유한 캐릭터를 만들고 가상세계에 업로딩 하면서 현실에서는 작품의 데이터를 담은 ID 카드를 출력하게 된다. QR-cord 형태로 정보를 담고 있는 ID카드를 통해 언제든지 작품으로 링크 될 수는 있지만 작품의 실체를 만지거나 손에 쥘 수는 없다. 만약 각자의 캐릭터를 넘어서 공통적인 의미를 갖는 각자의 카드 collection을 생산할 수 있다면 화폐처럼 카드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교환물이 될까. 혹은 한때 유행했던 아이들의 게임처럼 각자의 다른 의미와 이미지가 담긴 새로운 카드 놀이가 생겨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로세스
1. 참여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UI 왼쪽에 랜덤하게 이미지가 제시된다.
2. UI 오른쪽 스케치 창에서 참여자는 제시된 이미지의 캐릭터화 혹은 원하는 스케치를 자유롭게 그린다. 참여자가 원하면 제시되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두고 그 위에 따라 그릴 수도 있다. (아래 그림)
3. 스케치 그리기 활동 후 완료 버튼을 누르면 참여자의 스케치가 기존의 이미지와 함께 학습되며 AI가 스케치를 style에 맞게 채색 및 효과를 입혀 화면에 출력한다.
4. 완성된 이미지는 QR-cord를 부여 받고 디자인된 카드에 함께 출력할 수 있다 (아래 그림). 스마트폰을 활용한 QR-cord인식이 가능하며, 작품이 업로드 공유 된Gallery로 연결 된다.
5. Gallery 창에서 다른 참여자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본인의 작품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